앵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도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초강수를 두고 있는 가운데, 대북지원단체들은 현재 예정된 방북 일정을 아직은 여전히 추진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농업기술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친우봉사단(ASF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달 방북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우한 폐렴 때문에 방북 여부를 재고하거나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스퍼 담당관 : 2월 말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계속 추진 중입니다.
다만, 그는 내달 방북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향후 상황 변동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초 방북 일정이 있지만, 아직 시간이 두어달 남은 만큼 현재는 우한 폐렴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한 폐렴이 이 단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한 폐렴은 현재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북한이 중국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만큼, 지금 이 시점에서 우한 폐렴이 북한에 문제가 됐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의료 지원활동을 해온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대응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가 가장 많이 걱정된다”며 “현재의 대북제재와 제재면제 과정, 송금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그 이유는 긴급 물자가 필요할 경우 기나 긴 제재면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물자를 조달하고 북한에 이를 운송하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지만, 지금은 지연할 때가 아니다(no time to delay)”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대북 지원단체들의 방북이 우한 폐렴으로 갑자기 취소됐을 경우 국무부가 승인한 방북 특별여권의 1년 유효기간 안에서 다시 방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스웨덴(스웨리예) 국제개발청(SIDA)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우한 폐렴과 관련해 북한으로부터의 긴급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