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제사회 대북지원 급감

워싱턴-노정민, 차은지(인턴기자) nohj@rfa.org
2010.06.30
MC: 올해 상반기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규모나 동참한 국가 수에서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의 긴급 중앙구호기금을 제외하면 국제사회의 지원은 너무나 초라한 수준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상반기인 1월부터 6월 30일까지 유엔 산하 인도지원조정국을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규모는 약 1천170만 달러($11,667,890)에 그쳤습니다.

이 중 약 800만 달러는 유엔의 긴급중앙구호기금(CERF)에서 충당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순수한 대북 지원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37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As of now, in 2010, some $11.7 million has been donated to DPRK, of which almost $8 million is from the 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

올해 상반기 대북 지원에 동참한 국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세 나라뿐이며 지난해 대북지원에 나섰던 캐나다와 호주,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 4월 스위스가 280만 달러 상당의 유제품을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난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총 5천900여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했지만 올해는 여기에 근접하기도 힘겨워 보입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중앙긴급구호기금의 비중과 역할이 커졌다며 각 국가의 지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한 이유로는 올해 초 아이티와 칠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두 나라에 집중됐고, 남북 관계의 갈등으로 한국의 지원도 끊긴 데다 유럽을 강타한 경제 위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엔은 올해 하반기에도 약 4천만 달러를 8~10개 나라에 배당할 예정이며 북한도 예년과 같이 '국제사회의 지원감소에 따른 자금부족'으로 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제네바 본부의 라시드 칼리코프 인도지원조정국 국장이 이끄는 유엔 대표단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사용 내역과 대북 사업의 이행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유엔 대표단은 북한 내 세계식량계획, 세계보건기구, 유엔아동기금 등 유엔 관계자를 만나 필요하면 대북 지원을 늘릴 기회를 타진하는 논의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