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제사회 대북지원 규모 급감

워싱턴- 정보라 jungb@rfa.org
2010.12.27
NK_FOOD_AID_303 북한의 한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남한이 지원한 쌀로 만든 점심을 먹고 있다.
AFP PHOTO
2010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원액 뿐 아니라 지원국가 수도 감소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국제사회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약 2천60만 달러 ($20,602,484)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의 5천800만 달러 ($58,746,254)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금액입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올 한해 국제사회 대북 지원액은 2008년의 4천800만달러($48,218,456)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지원국 수도 감소했습니다. 지난 3년간 대북 지원국 수를 살펴보면 2008년 14개국에서 2009년 10개국, 2010년에는 6개국으로 점차 감소해 왔습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액이 감소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북한에서 활동중인 유엔 산하 기구들이 중앙긴급구호기금(CERF) 지원 체제로 돌아섰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국제사회의 지원 감소에 따른 지원금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올 한 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액 중 중앙긴급구호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실제로 국제사회의 2010년 대북 지원액2천60만달러($20,602,484) 중 1천344만 달러 ($13,440,519)가 유엔 기구들의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국제사회의 순수한 대북 지원액은 약 716만달러에 불과합니다.

올해 북한을 지원한 6개 국가들의 대북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스위스가 약 3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전달했고,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한국을 포함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일부 국가들은 올해 대북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벙커 대변인은 “올해 대북 지원국의 수와 총 지원액이 모두 줄어든 현실 속에서 유엔이 가장 주력한 대북지원은 식량 부문”이었다며 “식량 공급과 영양 개선, 농업 지원 등에 주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액 중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에 배당된 기금이 약 70%를 차지하는 점을 봐도 북한의 식량 안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고 벙커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기구 마커스 프라이어 대변인은 2011년 북한의 곡물 부족량을 86만7천톤으로 추산하고, 이중 북한 정권이 외부에서 구입하는 약 32만톤을 제외한 나머지 54만2천톤은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로 충당되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세계식량기구는 영양실조가 특히 심각한 임산부와 5세 이하 어린이, 노인을 주 대상으로 대북 식량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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