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경기불황 북한 골동품도 잘 안팔려

남북 관계가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한국의 경기가 시들해짐에 따라서 그동안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성행하던 북한의 문화재 거래도 부쩍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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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그동안 북한과 국경이 가까운 연변과 단둥은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문화재들의 집산지를 방불케 했습니다.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문화재를 유형별로 보면 고려시대와 이조시대의 청자와 백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그림과 고 서적 등이라고 그동안 단둥과 연변에서 이를 취급해온 중간 상인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의 문화재와 골동품들은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에서 골동품 거래를 하는 상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서 선양과 장춘 그리고 베이징 등에까지 흘러들어갔고 이곳에서는 북한에서 나온 옛 유물과 골동품들을 취급한다는 영업 집조 즉 우리식의 사업자 등록증까지 걸어놓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남한의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이같은 북한의 골동품 거래도 한산한 것으로 중간 상인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은밀하게 수집된 엣 문화유산들은 주로 비교적 자유롭게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 출신 화교들을 통해서 중국으로 흘러 들어온 후에 직접 또는 중간 매개상을 통해 남한의 수집가들과 거래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지만, 북한의 무역 일꾼들도 적지 않게 은밀히 골동품 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국 현지 상인들의 증언입니다.

실제로 돈이 궁한 북한의 고위 관료들 중에는 고가의 진품 고 문화재를 은밀히 중국에 들여와 돈이 많은 남한의 수집가에 팔기도 했고, 많은 돈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현지 골동품 거래 상인들이 전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이용해서 북한 골동품을 수집한 북한 출신 화교들은 의례적으로, 진품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북한의 고위관료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하거나 북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모조품이나 진품이 아닌 가짜가 많아서 심지어는 남한의 전문가들도 북한의 가짜 고려청자를 진품으로 속아서 구입해간 일도 있었다는 소문이 중국의 골동품 시장에서 나돌기도 했었다고 중국 단동의 상인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고문화재를 중국으로 반출하다가 적발되거나 체포되면 총살형도 감수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것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골동품 밀무역꾼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현지 상인들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골동품 거래상황은 남한과 중국이 수교 직후부터 약 10년 이상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 왔으나, 최근엔 남한의 경기불황과 삼성에 대한 특검 등으로 거래가 한산한 실정이라고 현지 상인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