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북한 미술전’ 개막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5.19
2010.05.19
MC: 유럽국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응용미술박물관 맥(MAK)에서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이란 주제로 북한미술전시회가 19일 개막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16점을 포함해 북한 회화 100여 점과 선전 포스터 등 모두 130여 점이 9월 5일까지 전시됩니다.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 ’이라는 주제의 이번 대규모 북한 미술 전시회에는 노동자나 평양 시민의 모습을 그린 유화와 사회주의의 상징인 빨강이 강조된 포스터나 평양 주체사상탑의 모형 등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 박물관의 피터 노에버 관장은 전시회에서 정치성을 배제하기 위해 벽에 작품설명을 붙이지 않았다면서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익숙하지 않고 낯선(unfamiliar and strange)’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관련 여부가 거의 확실시 되는 이 시점에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전시회가 열리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인연합회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는 순수 예술을 상상할 수 없으며, “북한 독재체제를 미화하는 선전물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는 데 분노를 느낀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주석을 둘러싸고 환한 표정으로 웃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김일성을 위한 꽃’이라는 제목은 북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북한이 살 만한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준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한인연합회 박종범 회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인연합회 임원과 평통 자문위원들과 조율해 늦어도 다음 주까지 미술관을 방문해 재차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 오스트리아 일간지 호이테를 비롯해서 몇 개 신문에서 이 전시회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습니다. 명백하게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상화시키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예술품이라는 것이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한인회도 전시회장을 방문해 공식 항의를 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한인연합회 임원진 13명과 13일 열린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방문 시에 모인 교민 180명, 그리고15일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65세 이상 교민들의 뜻을 모은 편지를 이미 미술관 측에 보낸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회장은 스탠다드(der Standard)를 비롯한 오스트리아의 일간지도 전시회 추진 이유와 배경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술품에 대한 오스트리아 교육문화부의 보증보험금 지원 요청을 거부한 재무부의 대니얼 캅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독재자를 칭송하는 선전예술에 대해 오스트리아 국민의 세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재무부의 입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he position of our ministry is that Austrian taxpayers should not be made liable for propaganda art honouring a dictator.)
이에 대해 빈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오스트리아 국민은 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은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모든 사람처럼 북한 체제에 대해 거리낌을 갖고 있지만, 북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전시회를 계획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They share the same reservations about the NK system like all people who value individuality, freedom, democracy…They also understand that ignoring a system like North Korea will not help to solve the many problems in and around NK.)
프랑크 박사는 북한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해 비판적 논쟁을 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오는 9월 이 문제에 대한 학술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16점을 포함해 북한 회화 100여 점과 선전 포스터 등 모두 130여 점이 9월 5일까지 전시됩니다.
‘김일성 주석께 드리는 꽃 ’이라는 주제의 이번 대규모 북한 미술 전시회에는 노동자나 평양 시민의 모습을 그린 유화와 사회주의의 상징인 빨강이 강조된 포스터나 평양 주체사상탑의 모형 등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 박물관의 피터 노에버 관장은 전시회에서 정치성을 배제하기 위해 벽에 작품설명을 붙이지 않았다면서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며 ‘익숙하지 않고 낯선(unfamiliar and strange)’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관련 여부가 거의 확실시 되는 이 시점에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전시회가 열리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인연합회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는 순수 예술을 상상할 수 없으며, “북한 독재체제를 미화하는 선전물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는 데 분노를 느낀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주석을 둘러싸고 환한 표정으로 웃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김일성을 위한 꽃’이라는 제목은 북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북한이 살 만한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준다는 우려에서입니다.
한인연합회 박종범 회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인연합회 임원과 평통 자문위원들과 조율해 늦어도 다음 주까지 미술관을 방문해 재차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 오스트리아 일간지 호이테를 비롯해서 몇 개 신문에서 이 전시회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습니다. 명백하게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상화시키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예술품이라는 것이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한인회도 전시회장을 방문해 공식 항의를 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한인연합회 임원진 13명과 13일 열린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 방문 시에 모인 교민 180명, 그리고15일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65세 이상 교민들의 뜻을 모은 편지를 이미 미술관 측에 보낸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회장은 스탠다드(der Standard)를 비롯한 오스트리아의 일간지도 전시회 추진 이유와 배경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술품에 대한 오스트리아 교육문화부의 보증보험금 지원 요청을 거부한 재무부의 대니얼 캅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독재자를 칭송하는 선전예술에 대해 오스트리아 국민의 세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재무부의 입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he position of our ministry is that Austrian taxpayers should not be made liable for propaganda art honouring a dictator.)
이에 대해 빈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오스트리아 국민은 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은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모든 사람처럼 북한 체제에 대해 거리낌을 갖고 있지만, 북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전시회를 계획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They share the same reservations about the NK system like all people who value individuality, freedom, democracy…They also understand that ignoring a system like North Korea will not help to solve the many problems in and around NK.)
프랑크 박사는 북한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해 비판적 논쟁을 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오는 9월 이 문제에 대한 학술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