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북한관련 서적 출간 크게 늘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09.12.30
2009.12.30
MC: 북한의 핵실험과 독재세습작업 등으로 한반도 정세와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009년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관련 출판물의 발간이 잇따랐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태생 안드레이 란코프 단국대 교수를 비롯해 엘에이 타임스(LA Times) 바바라 드믹 베이징 지국장, 미국 국방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인 오공단박사와 랠프 해시그 메릴랜드 대 심리학 객원교수 등은 자신들의 저서에서 전문지식인으로서 독특한 시각으로 북한 실상을 묘사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12월 9일 발간된 ‘북한 워크아웃’(North Korea Workout)에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혁•개방을 실시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여기는 핵심지도층과 장마당경제를 이끄는 ‘아줌마’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태생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에 유학한 란코프 교수는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장마당경제, 시장경제를 일으킨 여성의 ‘시장세력’이 이미 밑에서부터의 개혁을 하고 있고 “장마당 아줌마가 벤츠 타는 간부들’을 이기는 통일의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란코프 교수: 시장세력, 즉 아줌마, 민주는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얼마 동안 북한 체제가 지속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발적인 시장 경제가 우세할 것입니다. 자발적인 시장경제 때문에 북한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이와 같은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두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하나는 개성공단이나 대북원조 같은 남북한 교류를 할 때 북한 주민이 자연스럽게 자유시장경제를 배우도록 돕는 것, 또 하나는 탈북자를 적극 지원해 한국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주류에 속해 남북한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통일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란코프 교수: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 문제 중 하나는 북한 사람들이 현대사회, 기술,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에게 대북지원을 할 때 돈이나 식량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지식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려줄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동시에 한국에 있는 탈북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배운 것과 남한에서 배우는 것이 많이 다르고 특히 컴퓨터, 영어, 한자의 세 가지 장벽이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탈북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대학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립대에서 탈북자 입학우대 비율을 정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The Hidden People of North Korea’(숨겨진 북한사람들)의 공동저자인 오공단 박사와 랠프 해시그 박사도 북한 주민에게 정보와 지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박사는 한국이 독재 군사 정권에 항거해 현재 아름다운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한 것처럼 ‘같은 유전자’를 가진 북한 주민에게 객관적이고 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준다면 그들도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오 박사: 중요한 것은 자유아시아방송 같은 매체가 외국이나 세계의 정세를 정확하게 알림으로써 북한에서 정보에 접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어 그들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2월 9일 미국 뉴욕에서 발간된 ‘Nothing To Envy’(세상에 부럼없다)의 저자인 바바라 드믹 LA타임스의 베이징 지국장은 책의 제목을 북한의 유명한 동요에서 따 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믹 국장은 외부 세계와 차단된 채 북한 정권의 선전과 선동으로 북한이 세계 제일의 나라라고 믿던 북한 사람이 탈북한 후에야 ‘세상에 부러울 게 있고’ 처참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심각한 기근 후에 주민의 생존수단으로 등장한 장마당 거래와 같은 사설 경제 제도에 대해 북한지도부가 최근 규제를 강화하자 주민들이 반발했다고 드믹 국장은 전했습니다. 드믹 국장은 또 북한 동북지역의 사설 장마당에서 젊은 여성을 추방하고 시장 개장 시간을 제한하거나 쌀,콩 같은 곡식을 팔지 못하게 하자, 생계에 위협을 받는 여성이 장마당의 관리자에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 등 모든 것이 당에서 공급되던 예전에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중요했지만 사설 시장 거래 등으로 약간의 경제적 독립성을 가진 여성은 이제 시장을 폐쇄하거나 거래를 제한하면 불만을 표시한다고 드믹 국장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미국의 수잔 숄티 여사의 활동기를 담은 “정의와 평화의 천사 수잔 숄티’가 11월에 발간되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허선행씨와 공동 저술한 ‘북한 인권실태와 북한인권운동의 쟁점 분석’이 한국의 자유기업원에서 간행되고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2009 북한인권실태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어,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태생 안드레이 란코프 단국대 교수를 비롯해 엘에이 타임스(LA Times) 바바라 드믹 베이징 지국장, 미국 국방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인 오공단박사와 랠프 해시그 메릴랜드 대 심리학 객원교수 등은 자신들의 저서에서 전문지식인으로서 독특한 시각으로 북한 실상을 묘사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12월 9일 발간된 ‘북한 워크아웃’(North Korea Workout)에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혁•개방을 실시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여기는 핵심지도층과 장마당경제를 이끄는 ‘아줌마’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태생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에 유학한 란코프 교수는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장마당경제, 시장경제를 일으킨 여성의 ‘시장세력’이 이미 밑에서부터의 개혁을 하고 있고 “장마당 아줌마가 벤츠 타는 간부들’을 이기는 통일의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란코프 교수: 시장세력, 즉 아줌마, 민주는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얼마 동안 북한 체제가 지속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발적인 시장 경제가 우세할 것입니다. 자발적인 시장경제 때문에 북한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이와 같은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두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하나는 개성공단이나 대북원조 같은 남북한 교류를 할 때 북한 주민이 자연스럽게 자유시장경제를 배우도록 돕는 것, 또 하나는 탈북자를 적극 지원해 한국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고 주류에 속해 남북한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통일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란코프 교수: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 문제 중 하나는 북한 사람들이 현대사회, 기술,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에게 대북지원을 할 때 돈이나 식량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지식 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려줄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동시에 한국에 있는 탈북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야 합니다. 북한에서 배운 것과 남한에서 배우는 것이 많이 다르고 특히 컴퓨터, 영어, 한자의 세 가지 장벽이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탈북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대학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립대에서 탈북자 입학우대 비율을 정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The Hidden People of North Korea’(숨겨진 북한사람들)의 공동저자인 오공단 박사와 랠프 해시그 박사도 북한 주민에게 정보와 지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박사는 한국이 독재 군사 정권에 항거해 현재 아름다운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한 것처럼 ‘같은 유전자’를 가진 북한 주민에게 객관적이고 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준다면 그들도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오 박사: 중요한 것은 자유아시아방송 같은 매체가 외국이나 세계의 정세를 정확하게 알림으로써 북한에서 정보에 접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어 그들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2월 9일 미국 뉴욕에서 발간된 ‘Nothing To Envy’(세상에 부럼없다)의 저자인 바바라 드믹 LA타임스의 베이징 지국장은 책의 제목을 북한의 유명한 동요에서 따 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믹 국장은 외부 세계와 차단된 채 북한 정권의 선전과 선동으로 북한이 세계 제일의 나라라고 믿던 북한 사람이 탈북한 후에야 ‘세상에 부러울 게 있고’ 처참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심각한 기근 후에 주민의 생존수단으로 등장한 장마당 거래와 같은 사설 경제 제도에 대해 북한지도부가 최근 규제를 강화하자 주민들이 반발했다고 드믹 국장은 전했습니다. 드믹 국장은 또 북한 동북지역의 사설 장마당에서 젊은 여성을 추방하고 시장 개장 시간을 제한하거나 쌀,콩 같은 곡식을 팔지 못하게 하자, 생계에 위협을 받는 여성이 장마당의 관리자에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 등 모든 것이 당에서 공급되던 예전에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중요했지만 사설 시장 거래 등으로 약간의 경제적 독립성을 가진 여성은 이제 시장을 폐쇄하거나 거래를 제한하면 불만을 표시한다고 드믹 국장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미국의 수잔 숄티 여사의 활동기를 담은 “정의와 평화의 천사 수잔 숄티’가 11월에 발간되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가 허선행씨와 공동 저술한 ‘북한 인권실태와 북한인권운동의 쟁점 분석’이 한국의 자유기업원에서 간행되고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2009 북한인권실태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어,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