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버마의 핵개발을 돕고 있다는 관측과 달리 북한이 수입이 금지된 주요 군수 장비를 획득하는 중간 기착지로 버마를 활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 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보(BAS)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에 관한 분석에서 버마 군사정부가 최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첨단 군사 장비의 최종 목적지가 북한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지난달 27일 게재한 이 분석 기사에서 원통형 연삭기(cylindrical grinder)와 자기력계(magnetometer) 등 이중 용도로 사용가능한 이 첨단 장비가 버마의 현 과학기술 능력을 크게 뛰어넘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핵무기와 미사일 관련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이 장비를 토대로 버마가 핵개발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구입하려는 핵과 미사일 관련 장비의 중간 기착지로 버마가 이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버마가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덜 고립된 상태인데다 불법 밀매 조직의 활동도 왕성해 일본 등에서 선적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장비를 합법적인 운송인양 위장하기가 수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최근 들어 북한과 버마 간 외교, 군사 관계가 다시 밀접해지고 있어 버마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이 장비를 실어보내면 국제사회가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 5월 유엔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항공 화물을 통해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장비를 불법 수입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국제사회의 삼엄한 감시와 제재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북한이 버마에서 아예 무기 공장을 차리고 미사일과 핵무기의 성능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마 군사정부가 장소를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버마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