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주내 핵실험할 능력 갖춰”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위스콘신 핵 군비통제 계획의 게리 밀홀린 소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몇 주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그동안 미사일과 핵을 이용해 국제사회를 공갈협박해온 만큼,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술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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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핵 군비통제 계획 (Wisconsin Project on Nuclear Arms Control)의 게리 밀홀린 (Gary Milhollin) 소장 - AFP PHOTO Stephen JAFFE

미국의 ABC 방송은 17일 북한 동북부의 풍계역 외곽 지역에 있는 지하 시설에서 대형 케이블, 즉 전선말이가 차량에서 내려졌다고 미군 고위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전선은 지하 핵실험장과 외부 관측장비를 잇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주 이같은 정보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실험은 실제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BC 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위스콘신 핵 군비통제 계획 (Wisconsin Project on Nuclear Arms Control)의 게리 밀홀린 (Gary Milhollin) 소장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지하 핵실험을 할 경우 실험결과를 포착해서 기록하는 장치를 잇는데 전선이 필요한 만큼,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현재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ilhollin: The cables themselves are evidence that a test may be under preparation.

밀홀린 소장은 북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몇 주안에 핵실험에 들어갈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 부품들도 이미 따로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핵폭발에 필요한 설계기술을 완성시킬 시간이 그동안 충분히 있었고, 고속 기록장치와 전선 등 핵실험에 필요한 장비들도 해외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밀홀린 소장은 말했습니다.

밀홀린 소장은 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과 핵을 이용해 국제사회를 공갈협박해온 사실을 감안할 때, 핵실험 준비활동으로 의심되는 이번 움직임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술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ilhollin: It could be that this preparation activity we're seeing is a design to get our attention.

미국 관리들도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작년에도 미국의 첩보 위성이 북한의 핵실험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한 적이 있으나, 북한의 핵실험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CNN 방송도 미군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지하 핵실험 계측에 사용될 수 있는 전선말이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전선들이 어디에도 연결돼 있지 않았으며 핵실험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