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북 최고인민회의 소집은 후계 관련”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5.18
MC: 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다음 달 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과 연관해 지도부 내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관영 언론은 오는 6월 7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3차 회의를 소집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소집하는 이유와 안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상 1년에 한번 개최하는 이 회의를 지난 4월에 이어 2달 만에 다시 소집하는 데에는 특별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곧 있을 한국 천안함의 침몰 원인 발표와 관련해 경제 관련 법령을 정비하거나 대남 대응책 강구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과 관련한 지도부 인사 교체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최근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교체된 북한의 지도급 인사가 많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얼마 전 해임된 김일철 국방위원회 위원 등의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Gause: Possible leadership change in terms of, you know, you had the Kim Il-Chul who retired from National Defense Commission, he could be replaced at this meeting.

또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김 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을 공식적으로 정치 무대에 등장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회의에서 비공개로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 선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연구원은 김정은이 당에서는 사실상 조직비서 직을 수행하고 있고 공안기관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군에서만 아직 위상에 걸맞은 직책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을 북한 권력의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에게 공식적인 직책을 맡기려는 북한 내 움직임은 여전히 감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한에서 “1998년 김정일 체제 출범 이후 최고인민회의의 같은 회기가 한 해에 두 번 개최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정부는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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