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수경 lees@rfa.org
토플(TOEFL)이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영어 실력을 알아보는 세계적인 영어 능력 평가 시험입니다.
토플(TOEFL)을 주관하는 미국 ETS사에 따르면, 컴퓨터 온라인(Internet-Based Test) 으로 시험 방식과 만점 기준이 바뀐 첫 해인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6년 12월사이 북한 국적 응시자들의 평균 토플 점수는 120점 만점에 69점으로 같은 기간 남한 국적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 72점과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ETS사의 홍보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토플 응시자들의 연령과 교육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 점수만으로 국가별 영어 실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10년동안 매년 토플 평균 점수가 계속 오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토플 평균 점수는 98년부터 99년 사이에 300점 만점에 178점을 기록한 이후, 2003년부터 2004년에는 187점, 그리고 2004년부터 2005년에는 190점 으로 꾸준히 향상돼 왔습니다.
지난 2004년 북한에서 3개월 동안 영어 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캐나다인 제이크 불러 (Jake Buhler)씨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북한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해서 단기간 영어 습득 능력이 뛰어났다고 기억합니다.
Jake Buhler: (People are very eager to learn so there is a lot of improvement. Some of my students were 500 for TOEFL exam.)
제게 영어를 배웠던 북한 사람들은 영어를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중국에서 토플 시험지를 구해서 제가 가르치는 북한 학생들에게 연습삼아 시험을 치게 한 적이 있었는데요, 677점 만점에 500점 이상자도 몇몇 나왔습니다.
평양 인민경제 대학 출신으로 무역 일꾼으로 일했던 탈북자 김태산씨는 북한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부들이나 해외 무역 일꾼, 그리고 평양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엘리트들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주로 유학이나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영어를 배우는 데 비해, 북한의 엘리트들은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입니다.
김태산: 간부의 자제들, 외국어를 배워서 자기가 목적으로 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이죠. 어쨌든 그 사람들은 토대가 좋기 때문에 외국어만 알게 되면 벌어먹기 좋고 해외에 나가서도 자유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많이 배워줄려고 노력합니다. “
또 북한 국적의 토플 응시자의 수도 95년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1천명대 수준에 머무르다 2003년 7월∼2004년 6월에는 4천명 대를 돌파하더니, 2005년 7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응시자는 6천명을 넘어 섰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미국 ETS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험 대행 기관이 없어 북한 국적 응시생들은 중국이나 유럽같은 제 3국에서 토플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동포들은 북한 국적으로 토플 시험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토플 시험 평균에는 이들 일본에 있는 학생들의 점수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ETS사의 홍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