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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사회적 불만에 따른 방화로 보이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폐개혁’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서 사회적 불만에 따른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사건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민심이 뒤숭숭하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이번 화재사건들은 김정일이 북부지역을 현지 지도하던 지난 5월 17일부터 22일 사이에 함경북도와 양강도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남한의 정보기관 모략설을 날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0일, 연사군 미생물비료공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온실 두동이 불타버렸다”면서 “나무기둥과 중국산 비닐기와로 된 온실이어서 미처 손쓸 새도 없이 모두 타버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불이 난 시각은 밤 11시 경이었다”며 “경비원 2명이 있었지만 모두 술에 취해 잠을 자다 주변사람들이 달려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일 경이면 1호 행사기간이어서 보안서 순찰대와 노동자 규찰대 경비가 강화됐는데 어떤 놈이 용감하게 불을 질렀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직까지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화재사고는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일, ‘자유아시아방송’ 통화한 양강도 주민 심모씨도 익명을 요구한 전화통화에서 “김정일의 방문이 있었던 지난 5월 17일 혜산시에서 여러 건의 방화사건이 동시에 발생했다”면서 “이날 방화사건으로 혜산 기초식품공장 발효직장이 완전히 불타버렸고 혜명동에 있는 외국인호텔 주변의 살림집 여러 채와 양강일보사 아파트 창고들이 불타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일의 혜산시 방문이 있었던 날 저녁 혜산 기초식품공장을 비롯한 세 곳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양강도 내 여러 소식통들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김모씨도 “밤 11시가 지나서 인민반 경비초소의 종이 급하게 울렸다”며 “밖에 나가보니 기초식품공장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기초식품공장은 지금도 복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중국산 설비들이 많아 복구하려면 설비들을 새로 사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의 현지시찰 기간 화재사건들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남한의 여러 탈북자 단체들도 언급한 내용입니다.
지난 5월 24일, 탈북지식인들의 단체인 ‘NK 지식인연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2일 저녁 2명의 청년이 회령시 오산덕에 위치한 김정숙 생가의 창고건물에 접근해 불을 지르려다 순찰을 돌던 보안원들에 의해 체포당했다”며 “방화는 미수에 그쳤지만 처음 있는 사적건물 방화시도여서 북한당국이 크게 당황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김정일의 북부지구 현지시찰을 계기로 연이어 일어난 화재사건들과 관련해 주민들속에 경각심을 높일 것을 당부하면서 방화 사건들이 남한의 국정원 모략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양강도 주민 심씨는 “화재사건 이후 보안원들이 인민반 강연회에 나와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적들의 준동이 심각하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되었다’며 ‘지금 우리 공화국을 말살하기 위해 이명박 패당과 국정원 첩자들이 최대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선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성된 정세와 관련해 ‘모든 주민들이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생활하며 공장, 기업소들과 인민반들에 대한 경비대책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북한 당국의 움직임을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