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북한 통일은 밥상에서부터‘라는 구호를 내걸고 올해 문을 연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이 북한요리를 널리 알리는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장음:
실습 두 가지 할 건데요. 개성무찜 이랑 메밀전병 하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에 자리한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의 조리 실습실! 각종 요리기구들이며 음식 재료가 놓인 조리대를 마주하고 이십 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사: 얇게 사용하셔야 먹었을 때 더 맛있거든요. 김치도 얆게 잘라주세요
이날 요리강습은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이 마련한 자리로 수강생들 대다수는 나이 지긋한 탈북여성들입니다.
기자:
거기선 주로 어떤 음식 하나요?
탈북여성: 함남도는 주로 농마국수, 순대. 여기는 뭐가 많으니까 이런 요리를 배워서 막 해 보구 파요. 그저 국이나 끓여서 먹고 그랬는데 여기 오니까 너무 재료가 많아가 지고 다양한 거 만들고 싶어요.
이날 만들 요리는 개성무찜과 메밀전병,
북한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수강생들인 탈북여성들은 대부분 처음 접해보는 요리들입니다.
개성무찜은 일반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궁중음식이고, 메밀전병도 황해도 음식이라 황해도가 아닌 타지방 사람들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강사:
개성무찜은 주재료가 무구, 소고기랑 닭고기랑 들어가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음식이구 맛있어요. 예전에 궁중에서 많이 먹었다고 해요. 임금님의 소화를 돕기 위해서 이렇게 무를 많이 넣어서 찜을 만든 거구요, 개성에서 온 음식이라고 해서 개성무찜이라고 합니다. 일단 주재료는 무구요. 무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익혀줄 거예요.
설명이 끝나자 모두 4개조로 나뉘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강사:
무가 살짝 색깔이 덜 나긴 했는데 잘 익은 거 같 구, 간은 잘 뱄을 거예요. 간장 좀 더 넣으셔서 색 좀 진하게 하셔도 될 거 같은데 간은 맞을 테니까 국물 조금만 더 없어지 면은 그때 맛있게 드시면 될 거 같아요. 전병도 굉장히 잘 부치고 계세요. 좀 더 묽으면 좋을 거 같은데 묽을수록 부치기가 쉬워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북한지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연구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지난 2008년에 처음 음식문화연구소로 시작한 뒤 올봄 종로3가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 문화원의 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은 탈북여성 이애란씨입니다.
이애란 씨는 탈북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지난 3월, 올해의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통일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정신으로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지난 4월 열린 ‘2010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서 탈북자들이 만든 북한전통음식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이밖에도 북한지역 전통음식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사업과 함께 보다 많은 탈북자들을 전통음식 전문가로 양성하고 남한 주민들에게 북한요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요리강습도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이날 요리 강의를 맡은 연구원 최경은 씨는 북한요리는 순수한 자연의 맛 그대로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이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원:
북한 음식 같은 경우는 정말 자연스럽고 투박하고 큼직큼직해요. 근데 왜 한국 음식은 한입크기도 많고 먹기 쉽고 약간 조미료도 많이 넣어요. 근데 북한음식은 정말로 자연스러워서 많이 먹는데 웰빙 음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세계화를 하고 싶어 하는 요리가 있는데 해주비빔밥하고 칠향닭찜 이예요. 칠향닭찜은 이순신 장군이 드셔서 유명해진 음식이거든요. 이런 것을 널리 보급하려고 해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은 북한요리가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에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아래 앞으로 북한요리강사 100명을 교육시킨 뒤 문화센터 등에 파견해 북한음식을 널리 보급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