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구제역에 감염된 고기도 먹어"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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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한에 이어 북한의 평양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 탓에 설령 구제역에 감염된 고기라도 신경쓰지않고 먹는다고 탈북자들은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 강동군 구빈리에서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일본의 한 대북 인권단체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이런 가축 전염병이 육류 소비를 막지는 못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998년에 탈북해 미국에 정착한 이 모 씨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함경북도에서 살 때 일년에 딱 3번, 즉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과 운이 좋을 경우 자신의 생일에만 고기를 먹곤 했다면서,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연구원도 북한 당국이 구제역과 관련한 위생 관리 등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전염병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을 받고도 배가 고픈 탓에 고기를 그냥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전합니다.

김광진: 전염병이 돌아 가축을 폐사시켰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그런데 파묻어 놓은 짐승들을 가져다가 먹는 일들도 있었거든요. 그런 문제가 사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쥐약이 목숨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쥐약 먹고 죽은 개도 북한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먹는 것처럼요…

또 북한에서도 당 강연회와 같은 조직이나 방송을 통해 구제역 등 전염병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리 대책을 세우거나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평양에 살다가1990년대 초 탈북한 한 여성은 북한 당국이 평소 전염병에 대해 주의 경고를 내리고, 예방 주사를 포함해 전염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엔 너무 배가 고파 위생 문제에 신경을 쓰기 힘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2007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감염돼 살처분됐고 ,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병했다고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구제역은 소나 돼지 같이 발굽이 갈라진 동물이 감염되며 입과 혀, 코, 발굽 등에 물집이 잡혀 폐사하는 급성 가축 전염병입니다. 한국 정부는 접촉이나 공기전염으로 인한 구제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되거나 감염 위험이 있는 가축을 살처분하거나 이동제한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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