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후 정치학습 실시

0:00 / 0:00

앵커 : 이달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북한당국이 이틀 뒤인 7일 전국의 당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정치 학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습에서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가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국방분야5개년계획에 따른 전략무기 개발이라며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현지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8일 “어제 무산 군 내 각 기관, 기업소별로 당원 학습회가 개최되었다”면서 “학습회는 평소와 달리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 (7일)오전에 진행되었으며 1시간 정도 계속되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당원학습회는 중앙당의 지시로 전국적인 규모에서 금요일(7일)에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이례적으로 각 조직 내 당원들의 솔선수범이나 모범적인 생활방식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틀 전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전파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성공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일관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학습에서는 또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발사가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5개년계획에 따른 전략무기 개발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면서 “또 극초음속미사일은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한 어조로 주장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언제나 핵, 미사일 시험을 하고 나면 곧바로 당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한 정치학습부터 실시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인민이 겪고 있는 생활난은 자력갱생과 대단결의 힘으로 마땅히 감수해야 할 어려움이며 국방력 강화야말로 우리가 수행해야 할 당연한 과제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 우리가 그래서(미사일 개발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는걸 말하지. 국방력에 너무 투자하니까. 핵 있어서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버티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해요).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에서는 첨단무기체계 개발에서 또 한 번의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며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크게 선전하고 있다”면서 “학습에 참가한 일부 당원들은 당국의 이 같은 주장과는 달리 당국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 : 이제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말을 다 퍼뜨려놔서 (핵이 국방력을 강화한다는 말을) 이젠 믿지도 않아.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당간부 소식통은 9일 “지난 6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우리나라가 5일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다음 날인 7일 도 내 각 기관 기업소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중앙의 지시로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의미에 대한 정치학습을 진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정된 학습 장소에 모인 각 기관 기업소 별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을 하는 등 방역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학습회에 동원되어 나온 당원,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학습내용에는 무관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 : 당원학습이요 뭐요 하며 끌려 나가 가지고 정치 학습 하는데...당원이고 조직생활이고 해서 끌려 나가는거지. 사람들 이제 너희들 지껄이라. 그래 놓고선 믿지도 않고 (그래요).

소식통은 이어서 “위에서는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가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과 미사일개발의 정당성을 당원, 근로자들에게 강하게 주입시키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에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의 성공에 이어 이번에 발전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군사강국의 대열에 들어섰음을 과시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 국방력, 뭐 미국 놈들 때문에 그런다 어쩌구 저쩌구 (하지요)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주민들은 물론 당원들의 여론은 부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체가 극초음속 미사일이며, 700킬로미터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