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안전원들에 주민 자극 말라 지시…민심이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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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사회안전성(경찰)이 코로나 사태로 해이해진 내부기강을 바로잡고 안전원들이 불필요하게 민심을 자극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각 도, 시, 군 안전국 등 산하기관에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8일 “이달 초 사회안전성이 도, 시, 군, 구역 안전부들과 말단 기관인 분주소들에 내부 기강을 다지고 주민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내부지시문을 내려 보냈다”면서 “이에 따라 전국의 사회안전기관들은 지시문의 내용을 집행하기 위해 기관별로 집행정형(수행방법검토)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안전성이 이 같은 내용의 지시문을 내려 보낸 배경에는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사회적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부 내부 기강이 해이해지고 안전원들이 인민 우에(위에)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전원들의 횡포를 그대로 놔뒀다가는 당국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 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비공개 내부 지시문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지시문 내용을 보면 사회안전기관들은 군대와 같은 엄격한 명령지휘체계와 강한 기강을 세우는 것이 우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면서 “사회안전기관 성원들의 복무 태도를 결정적으로 개선하여 지역 관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를 원만히 대책 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안전기관의 이미지를 회복하라는 내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지시 내용은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 관심 사업으로 관하 안전기관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시문의 집행 방도를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지시했다”면서 “각 지역 안전기관에서는 새로 (지시집행)사업지휘부를 꾸리고 일일, 주별, 월별 집행 결과를 종합하여 평양의 사회안전성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도안전국에서는 사회안전성에서 내려온 지시문 집행을 위해 도 안전국 책임간부들이 직접 시, 구역 안전부들을 방문해 내부지시문이 내려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시문 집행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차후 간부사업(인사)이 어떻게 될지 예고 하고 있어 안전기관 간부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안전성의 지시 때문인지 요즘 안전원들이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지난기간 주민들을 무시하고 걸핏하면 욕설과 심지어 구타까지 하던 안전원들이 최근에는 많이 순해졌다”면서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되겠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주민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중앙기관의 지시가 내려오면 당분간은 안전원들의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난폭해질 것”이라면서 “당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생활난으로 싸늘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이 먹고살길을 터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