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조기 식별 미 ‘장거리 레이더’ 수개월 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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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식별 레이더'가 수개월 내 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미 본토 방어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7년 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말 미 알래스카에 설치된 ‘장거리 식별 레이더’ LRDR (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

미군이 15억달러를 투입해 만든 레이더 체계로,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클리어 기지에서 설치공사를 마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당시 미사일 방어청은 ‘본토 방어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발표했고, 이후 LRDR은 가동 전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이 레이더의 핵심 역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조기에 추적하는 것입니다.

발사된 ICBM이 상승단계를 지나 비행 중간단계에 이르면 LRDR의 감시망에 걸려들게 됩니다.

LRDR이 날아오는 ICBM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면,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 등 40여 곳에서는 요격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미 본토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LRDR이 수개월 안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미 북부사령부 오퍼레이션 디렉터(head of the US Northern Command’s Operations Directorate) 조이 레스토티(Joey Lestorti) 소장이 최근 심포지엄 즉 토론회에서 밝혔습니다.

브레이킹 디펜스와 유라시안타임즈 등 매체는 레스토티 장군이 10일 알래스카 헌츠빌에서 열린 '우주 및 미사일방어 심포지엄'에서 "레이더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수개월 내에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We are literally months away from being able to plug in the 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 LRDR, in the missile defense operational architecture")

LRDR 가동 시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국방부는 15일 “북부사령부가 구체적으로 답해줄 것”이라고 밝혔고, 북부사령부의 답변은 15일 오후 4까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LRDR은 탄도미사일에서 떨어져 나오는 파편도 추적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본토 방어 임무 외에도 우주에서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금속 등 우주궤도를 떠도는 폐기물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물체는 지난 2019년 2만5000여 개에서 최근에는 4만7000여 개로 급증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LRDR은 기술 등 보완을 통해 최근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떠오르는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