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코로나 방역전 종식을 선포하고도 국경 봉쇄조치는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5일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 총화 회의를 계기로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선포하였지만 오히려 국경지역 경계는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 방역 해제를 계기로 중국과의 무역과 밀수가 활성화되면 현재의 경제적 난관을 벗어 날수 있다는 주민들의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 이로 인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의 경우, 전국비상방역 총화 회의 이후에도 국경경비가 더욱 유지되고 있다”면서 “압록강에 나가는 것도 코로나 이전에는 야간을 제외하고 주간에는 경비대 인원들의 감시하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주간에 압록강에 접근이 금지되어 있고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경비대군인들의 국경순찰이 배로 증가되어 주민들은 압록강에 얼씬도 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생활난으로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은 코로나 위기만 해소되면 중국과의 밀수 통로가 다시 개방되어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지금까지 난관을 견디어냈다”면서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로나 위기 해소 선언에도 당국에서는 국경 봉쇄를 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실망과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는 지역적으로 산간지역이다 보니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경제는 많이 뒤처져 있지만 코로나 이전까지는 국경지역이라는 특성때문에 중국과의 무역과 밀수를 통해 다른 지역 못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중국과의 무역과 밀수가 완전 차단 되면서 양강도 주민들은 다른 지역 보다 더 심한 생활난을 겪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온성군 주민들도 이번 코로나 방역 해제 선포와 관련하여 앞으로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하였지만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방역해제 선포를 하고도 국경봉쇄를 풀지않는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적으로 코로나 위기가 해소된 만큼 이동통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국경지역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것은 주민 생계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 탈북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뚜렷한 생계대책 없이 국경봉쇄 조치를 계속한다면 국경 지역 주민들은 또 다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