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러시아의 인권단체'메모리얼'(Memorial)은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 나타야 세크레타레바(Natailya Sekretareva)법률 담당관의 이야기를 박재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세크레타레바 담당관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북한군이 파견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인권유린에 있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타야 세크레타레바 담당관 :북한이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러시아와 북한이 협력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이전에 러시아는 이미 (노예처럼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용소(labor camp)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노동자의 인신매매와 연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자 :북한 근로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일하러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북한 정부가 밀어붙일 경우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요.
나타야 세크레타레바 담당관 :제가 말했던 것처럼 몇몇 북한 주민들은 러시아의 아시아 지역으로 보내졌고, 그들의 의사에 반해 노예처럼 착취당했습니다. 러시아는 이같은 불법 인신매매를 통해 이미 북한 사람들을 러시아 영토에서 활용해왔습니다. 이는 문서로도 확인된 일입니다. 몇몇 북한사람들은 유엔 산하 기구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할 수 있었고,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메모리얼에서도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에게서 도움을 주기도 했나요?
나타야 세크레타레바 담당관 :북한노동자들의 탈출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단체들이 비밀리에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단체가 관련됐다는 것에 대해 제가 부인하거나 확인해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작업이 이루어졌더라면 그것은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비밀리에 처리됐을 것입니다.
기자 :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타야 세크레타레바 담당관 :어떤 국가이든 누구든 사람을 팔 수 있는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해져야 하고,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정부와 같지 않고, 별개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들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단지 살아남는 것이고,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는 자신을 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기자 : 지금까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메모리얼'의 나타야 세크레타레바 법률 담당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재우입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