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연합(EU)측과의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회의 시작 하루, 이틀 전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럽연합의 규탄 성명이 회의 취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에는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을 대표해 북한의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규탄하는 선언문(Declaration)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11일에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벨지끄) 브리쉘에서 유럽연합 대외관계청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유럽연합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 추진됐습니다.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중단됐던 북한 측과 유럽연합 측의 만남이 처음 재개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유럽연합 측과의 협의를 위해 브뤼셀에 방문하기로 예정됐지만 북한이 일정상의 문제로 방문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대변인실은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2일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