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이어 내륙도 코로나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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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북·중국경 인접지역에 이어 내륙지역 주민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의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은 주요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이 우선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15일 “지난 주부터 안주시에서 코로나 왁찐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코로나 왁찐 접종 대상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종업원들이 우선이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륙지역에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하지만 왁찐이 부족해서인지 현재는 주요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만 접종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같은 조치는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 기업소 종업원들에게 코로나 왁찐을 우선 접종시켜 국가계획 수행에 지장 받지 않도록 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주시 방역당국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 이어 펌프공장 종업원들에게도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왁찐은 중국에서 수입된 시노백이다”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평안남도 안주에 자리한 남흥화학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석유화학공업기지로써, 산하에 요소비료, 폴리에틸렌 등 여러 가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종합공장과 탄산소다공장 등이 있으며 종업원 숫자는 약 3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주펌프공장은 군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종업원 숫자는 약 2천 명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16일 “지난 11일부터 성천군에서는 코로나 왁찐 접종 사업이 시작됐다”면서 “중국산 코로나 왁찐은 기계공장 종업원들에게 우선 접종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남도 성천기계공장은 북한의 군수산업인 2경제 산하로 권총과 기관총 등 무기류를 생산하는 65호공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천기계공장 종업원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사업은 군 방역당국과 군 병원의사들이 공장 현지로 이동해 11일~15일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천기계공장 종업원 숫자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군수공장 외 다른 공장들에는 코로나 왁찐 접종 사업을 기다리라는 포치만 있었다”면서 “앞으로 중국산 코로나 왁찐을 수입하는 양에 따라 일반 공장 노동자들과 주민들에게도 왁찐을 접종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5월 처음으로 북한 국경지역과 전연지대 군인들에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으며, 7월에는 평양시민들에게, 9월부터는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지역 일반 주민 대상으로 중국산 코로나 백신 접종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경 연선지역 군부대, 군인, 평양시민은 모두 1차 접종이 끝났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 9월부터 시작된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지역 주민에게는 현재도 접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북한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시인한 이후 북한 당국은 450만 명 가량의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중 약 75명 만이 고열로 사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