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의회조사국(CRS)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불확실성을 유발해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동북아 역내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14일 '극초음속 무기 배경과 사안(Hypersonic Weapons Background and Issues for congress)’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의회조사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예측 불가능한 비행경로와 짧은 비행시간으로 불확실성을 유발해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 발생시에는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각국의 위협 인식 정도에 따라서 의도하지 않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미 연방의회가 극초음속 미사일 프로그램도 포함된 기존 ‘신속한 공습 프로그램(Conventional prompt strike programs)’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21년 9월 화성 8형, 2022년 1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 두 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한국도 북한의 군사 현대화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하이코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란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로 궤도를 바꿔가며 비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탐지와 요격이 힘듭니다. 상대국으로부터 방어를 힘들게 해 향후 전쟁 판도를 바꿀 무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한미연합군에 부담이 되고 역내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한미연합군의 위협 대응에 있어 복잡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만일 일본 상공을 넘어 날아가는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면 위기가 촉발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극초음속 무기를 다른 나라 상공을 넘어 시험한 전례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지역정세에 위기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판다 연구원 :거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로 인한 위기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습니다. 떨어지는 시간이 1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반도 밖에서의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는 위기 상황에서 상대국의 의사 결정에 압박을 줄 수도 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며 “이는 한국, 일본뿐 아니라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도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미일 동맹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약화시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북한의 한국, 일본, 미국에 대한 공격력 향상은 위험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궤도가 움직이는 미사일이기 때문에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는 동맹국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