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자축에 들어갔지만,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유감을 표하고 언젠가 북한 주민들도 언론의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1월 1일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노동신문은 1945년 11월 1일 '정로'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왔고, 북조선공산당과 조선신민당이 합당된 직후인 1946년 9월1일부터 ‘노동신문’으로 바뀌어 현재까지 발간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휘를 받으며 당을 선전하기 위한 정보만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면 기사에 6개 지면 중 2·3면을 창간 기념일 특별판으로 채웠습니다.
특히 3면 기사에서“천만 인민을 새로운 승리로 부르는 오늘의 진격의 나팔수가 되리라”며“바로 이것이 우리 기자, 언론인들의 심장마다 세차게 높뛰는 철석의 신념과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일성 전 주석이 노동신문을 보면서 일과를 시작했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노동신문사를 방문해“당의 의도대로 글을 잘 쓰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세드릭 알비아니(Cédric Alviani) 동아시아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노동신문 77주년과 관련한 논평요청에 1일 전자우편을 통해“김정은 북한 정권의 대변자로 남아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적인 정권 중 하나인 북한은 국경없는 기자회의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80개국 중 180번째로 꼴찌를 기록했고,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독립 언론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라며“언젠가 북한이 개방되고 노동신문이 북한 주민들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반영한 자유롭고 공적인 매체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One can only hope that, one day, North Korea opens up and Rodong Sinmun has the opportunity to evolve into a free, public media reflecting the diversity of points of view and opinions of the North Korean people.)
국경없는 기자회는 전세계 언론 자유 신장과 투옥된 언론인들을 변호하는 단체로 해마다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는 국제 언론단체입니다.
북한 정보통신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Martyn Williams) 대표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노동신문에 대해“북한 정권의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라며“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자들을 대변하지 않고, 전혀 독립적인 언론기관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 일반적인 다른 매체들과 달리 노동신문의 목표는 매우 명백합니다. 노동당 수뇌부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입니다. 노동신문은 전혀 독립적이지 않고, 당의 목표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만 뉴스를 전합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