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한미연합훈련 비난은 “추가 도발용 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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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강력한 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추가 도발을 위한 구실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 담화에 대해 “북한이 감행할 도발에 대한 또 다른 구실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his seems to be the DPRK reaching for another pretext for provocations.)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31일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계속 군사적으로 도발하면 ‘강화된 다음의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향후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잠재적인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 약속은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안보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그에 대한 엄청난 비용과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There would be profound costs and profound consequences.)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전투 준비태세 및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소개하며, 방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오래전 계획된 올해 훈련은 연합공중작전의 운용 및 전술 능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할 것입니다. (This year's event, which was long scheduled will strengthen the operational and tactical capabilities of combined air operations and support our strong combined defense posture.)

라이더 대변인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에 대해 이번 훈련은 이미 오래전 계획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미국이 선제공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상황(hypotheticals)에 대해 답하진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는 또 오는 3일 미국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이 만나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언급하며, 이번 회의는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국가적 공약을 논의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무기나 탄약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며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최근 몇 주 또는 향후 몇 주 동안 어떤 계기로 도발을 감행할지 확실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We said for a long time that they could conduct a nuclear test at any time. And it's difficult to predict with any degree of certainty what the triggering event might be for Kim Jong Un to conduct any number of provocations that he has in recent weeks or he might in future weeks.)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는 북핵 실험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So I would say in general, our concern remains high and consistent about the potential for a nuclear test.)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간선거가 열리는 이달 8일을 전후로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