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의 영향(impact)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기를 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미북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Allison Hooker)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일 워싱턴타임스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대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후커 전 선임보좌관은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지난 몇달 간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준비되어있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북한이 아직 실험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정은 총비서가 적절한 시기를 재는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후커 전 선임보좌관 :북한은 7차 핵실험의 영향을 극대화하길 바랍니다. 최근 중국 공산당 당대회도 있었고, 미국의 중간선거도 다가옵니다. 김정은은 그의 핵실험이 일으킬 파장을 계산하며 시기를 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연이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태를 보면 김정은은 핵실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2017년 6차 핵실험 전 당시보다 더 구애받지 않는 것처럼(unencumbered)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후커 전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과거에도 군사적 긴장의 고조와 완화를 반복한 전적이 있고, 김정은 총비서는 기회주의적인(opportunistic) 사람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얻어낼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협상장에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반환하고 서방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음에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것을 보며 북한이 핵무기의 필요성을 또다시 느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후커 전 선임보좌관 :지난 20년간 북한을 연구하면서 저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꽤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현 상황에서는 비핵화를 기대하거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후커 전 선임보좌관은 이어 현재 세계 정세를 고려하면 한미 양국이 하는 훈련들이 침략을 위해서가 아닌 방어에 대비하는 성격을 가진 것이라는 걸 북한이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위협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중국은 미국에 그 댓가를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조셉 디트라니(Joseph DeTrani) 전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이는 역내 핵무기 개발 경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핵 확산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