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연일 서해·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도발의 강도를 높이는데 대해 북한의 일부 간부들은 경제파탄을 재촉하는 행태라며 당국을 성토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주재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3일 “어제 하루에만 강원도 원산과 황해남도 과일군 등 여러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소식을 인터넷으로 보곤 할 말을 잃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미사일 한발을 발사하면 수십, 수백만 달러가 날아가는 데 어떻게 하루에 미사일을 25발이나 발사할 수 있냐”면서 “무더기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당국이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분단 역사상 있어본 적 없는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조선 영해 근처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면서 전쟁분위기를 조장하는 당국의 행태에 중국에 주재하는 무역일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에서는 대북제재와 코로나 봉쇄로 인민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면서 무역간부들에게 충성자금을 바치라고 그렇게 달구더니(닥달하더니) 왜 미사일 발사를 밥 먹듯 하면서 국가경제를 파탄나게 할 수 있는 고강도 대북제재를 자초하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국경경비대의 한 간부 소식통은 4일 “그제(2일) 하루에만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등에서 서해바다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함경남도 정평군과 신포시 등에서 동해바다로 미사일이 무더기로 발사된 이후 국경경비대는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 또 다시 평양 순안과 황해북도 곡산군 등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면서 국경지역의 군부대는 준전시상태에 들어갔다”면서 “이에 국경경비대 간부들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당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과 남조선이 연합 군사훈련을 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에 통제불능의 정세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 담화를 발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군부대 간부들은 무더기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쟁분위기를 조장하면 대북제재가 강화되어 나라의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고, 그러면 군부대 군인들에게 공급할 피복과 식량은 물론 각종 전투장비가 부족해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질텐데 과연 이것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전략적 대응이 맞냐”면서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