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태평양공군사령관, 북 ICBM 발사 다음날 오산 방문…북에 주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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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다음날인 4일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이 한국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9일에서야 관련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이것은 북한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 것인지, 심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3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에 발사했습니다.

다음날인 4일, 인도태평양 지역 미 공군을 총지휘하는 케네스 윌즈바흐(Ken Wilsbach) 미 태평양공군사령관(Pacific Air Forces commander)이 한국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방문합니다.

오산 기지에는 북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돼있고, 주한 미 공군을 움직이는 미 7공군사령부가 있는 곳입니다.

공중 위협을 감시하면서 미사일을 방어하는 한국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와 공군작전사령부도 오산 기지에 있습니다.

이런 곳에 윌즈바흐 사령관이 방문한 내용은 9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U.S. Indo-Pacific Command)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미 공군 장병들의 통신 체계 구축 훈련과 헬기로 탄약을 보급하는 훈련 등을 지켜봤습니다.

그는 부대원들과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윌즈바흐 사령관은 “나는 한반도에서 복무하는 공군들의 ‘오늘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태도를 좋아한다”며 “또한 혁신적인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I love the ‘fight tonight’ attitude of Airmen who serve on the peninsula. They’ve embraced the innovative requirements.)

이번 방문에 대해 미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준비태세를 북한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랜드(RAND)연구소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선임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공격에 언제든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깜짝 방문을 통해 '오늘밤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핵심입니다.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진주만처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보도자료 사진을 보면,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입는 제복이 아닌, 전투복을 입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고스(Ken Gause) 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방문 메세지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켄 고스 : 안보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북한과 한반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미 공군과 한국군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