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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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평양 화성지구 1만호 건설이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빠 맞은 북한 당국이 개인 돈주들에게 1만호 살림집의 일부를 사전 판매(분양)하는 방식으로 자금 유치에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2월 착공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의 외부 골조공사는 9월 끝났다”면서 “하지만 내부 마감공사가 자금난으로 중단되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부공사를 진척하려면 전기선과 조명, 타일과 윰창(알루미늄 창틀) 등을 수입해야 한다”면서 “해당 자재를 수입하자면 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은 최고존엄이 추진하고 있는 중요 대상건설이어서 내부공사를 연말까지 완공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내부공사 자재는 건설을 담당한 각 기관 자체로 해결하라는 게 중앙의 지시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에 내각 소속인 수도건설위원회는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을 분담하고 있는 각 기관마다 아파트 살림집 일부를 조기 분양하여 내부공사 자금을 해결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 새로 건설된 아파트 살림집 한채 가격은 중심구역과 외곽에 따라 가격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면 간부들의 주거지가 밀집된 중구역에는 전기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한채 최소 5만달러~8만달러 이상이지만 외곽지역인 만경대구역 아파트 한채 살림집은 3만달러~5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 화성지구는 외곽이므로 아파트 한채 살림집은 완공된 상태에서 5만달러 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외부공사, 즉 골조상태에서는 1만 달러 가량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양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 봄 착공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공사는 지난해 착공되어 올 4월 준공된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1단계 공사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되는 수도건설사업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은 대성구역과 용성구역 일대에 25개 정도의 초고층 아파트(50-70층)가 건설된다”면서 “아파트 건설은 중앙의 각 성 기관 등에 분담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건설을 담당한 각 성 기관에서는 산하 기관 기업소를 총동원하여 모래와 시멘트, 강재 등 건설자재를 보장하게 하고 군인들과 돌격대 등 무보수 인력으로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외부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내부공사는 전기케이블선과 스위치, 벽장과 설거지대 등 수입산 자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해당 자재를 수입할 돈이 없어 중단 위기에 놓여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고존엄이 틀어쥐고 있는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 내부공사는 연말까지 무조건 끝나야 한다”면서 “바빠 맞은 성 기관의 간부들은 골조만 들어선 아파트 살림집을 개인 돈주들에게 조기 분양하면서 건설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김정은은 제8차 당 대회(2021.01)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 기간(2021-2025년) 중에 평양시에 5만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를 제시하고, 해마다 평양에 1만세대 살림집을 건설함으로써 수도 시민들의 살림집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양 송신·송화지구 1단계 공사와 평양 화성지구 2단계의 건설 자금이 전국의 기관 기업소에 전가되고, 이는 다시 주민 세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치적 쌓기 건설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