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과 일본 양국 주미대사들은 고조되는 북핵 위협에 대해 한미일 3국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도·태평양 지역 소속 국가인 한국과 일본, 호주(오스트랄리아), 뉴질랜드의 미국 주재 대사들은 15일 영국 민간 연구기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 워싱턴 DC 사무소가 개최한 대담회에서 최근 더욱 고조된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등 전례없는 위협에 처했다고 우려했습니다.
고지 대사는 증가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일본의 자체적인 방어력을 키우기 위해 국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중국 등으로부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소속 국가들이 대북제재 이행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지 대사는 또 영국, 독일 등 일부 나토 소속 유럽국가들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핵협상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역시 한국이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올해 한국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미일 3자간 협의를 부활시키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사는 특히 최근 한미일 정상이 3국간 실시간으로 군사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 대사 :공동성명에 보면 '3국 정상은 실시간으로 북한 미사일 정보를 공유(share missile warning data in real time)하는 데 동의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는 3자간 공동성명에서 나온 중요한 내용이며, 일본과의 정보 공유를 확장시킬 겁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3일 캄보디아(캄보쟈)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태용 대사는 또 내년 10주년을 맞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해 선박나포 훈련 등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날 대담회에 함께 한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주미 호주대사는 최근 대북제재 위반 감시 활동 진전사항과 향후 계획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 등 북한의 불법적인 제재 회피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노디노스 대사는 그러면서 이러한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한 감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호주는 최근인 지난달 말에도 대북제재 단속을 위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 호위함을 배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대담회 참가국 대사들은 최근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 지원 관련 미 정부 발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특정 정부의 발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