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북한 해커들이 현금탈취 뿐 아니라 간첩 활동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레이 국장은 15일 미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주최한 '미 본토에 대한 전세계 위협'(Worldwide threat to the Homeland)이란 주제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이날 2019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사이버공격으로 약 20억 달러를 갈취했고, 지난 4월엔 북한 해킹조직이 온라인 게임 사건으로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페를 탈취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 앤드류 가바리노(Andrew Garbarino) 의원(공화, 뉴욕)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레이 국장은 이에 중국, 러시아, 이란에 너무 많이 집중하느라 북한이 심각한 사이버 위협인데도 이를 간과할 때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레이 국장: 북한 (해커들)은 최근 현금갈취 뿐 아니라 간첩 활동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이란과 유사합니다. (North Korea has a growing espionage in addition to theft and attack capability in some ways sort of similar to Iran in recent years.)
그는 북한 해커들은 특히, 대북제재의 효과로 현금 확보가 어려워진 북한 정권에 현금을 공급하기 위해 금융기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가 가능한 외국에서 북한 사이버범죄에 연루된 사람을 체포해 북한 사이버위협 단체들에 대한 조사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레이 국장: 이들을 인도받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그들의 사이버범죄 계획을 막을 수 있으며 이들의 기술적 전술 및 절차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That's a very important part both in terms of ensuring accountability, but also in terms of disrupting their efforts and in terms of learning valuable intelligence about their techniques tactics and procedures.)
더불어 그들이 찾는 허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재 체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은 지난 5월 지난 2019년 북한에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불법 전수한 유럽인 2명을 지명수배 명단에 올리고 이들의 미국 인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은 당시 스페인 국적자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와 영국 국적자 크리스토퍼 엠스를 지명수배한 바 있습니다.
이 중 크리스토퍼 엠스는 최근까지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물러 있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이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거부한 후 러시아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본국으로 귀국하길 원했지만 영국이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우려해 러시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적대국가들과 전 세계 사이버 범죄자들이 전술을 계속 발전시키며 부정적인 결과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