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대북제재 이행 감시를 위한 군함을 파견한 호주(오스트랄리아)를 비난한 가운데 호주 국방부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지속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국방부는 16일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평화와 안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심각한 도전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호주의 군함 파견을 비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번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아르고스(ARGOS) 작전’으로 명명된 대북제재 위반 감시군사활동을 지속해 온 호주는 지난달 북한의 불법 해상거래 활동 단속을 위해 해군 호위함 ‘와라망가’호를 파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호주 자체의 안보에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명확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화와 외교, 협상의 길로 돌아와 주민들의 삶 개선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AO) 주미 호주대사도 지난 9일 미국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회에서 호주는 북한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노디노스 대사 : (호주는)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완전한 비핵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 위반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캐나다 호위함인 ‘위니펙’(Winnipeg)호의 더그 레이튼(Doug Layton) 함장은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 해군 시설 ‘화이트 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불법적인 유류 환적으로 추정되는 증거들을 유엔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미국의 군사전문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에 따르면 레이튼 함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파견과 관련해 유엔과 역내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캐나다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위니펙호는 영국의 항모전단, 또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남중·동중국해, 대만 해협을 순찰하며 북한의 선박 간 불법 환적을 감시해왔습니다.
유류 등 대북제재 품목을 해상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불법 환적 행위를 적발하려는 국제사회의 감시활동은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875호와 2397호에 따른 조치입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일본을 거점으로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등에 대한 해상감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8개국입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