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북한이 1984년 이후 가장 많은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탄도미사일만 62발 시험 발사한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이런 모습은 북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DC의 안보 비영리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NTI)’과 미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2일, 최근까지 발사된 북한 미사일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62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클 더츠만(Michael Duitsman)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이 발사한 62발의 미사일은 모두 탄도미사일이라며, 센터는 주로 사거리 300km 이상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es, all 62 are ballistic missiles. The North Korean Missile Test Database only tracks ballistic missiles, primarily those with a range of at least 300 km. We have also included some guided ballistic missile tests (as opposed to unguided artillery rockets) with range below 300 km.)

더츠만 연구원은 올해 발사된 북한의 62발의 탄도미사일 중 37발은 정확한 종류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 당국이 구체적인 미사일 사진이나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Of the 62 ballistic missiles launched by North Korea in 2022, 37 are unidentified. This occurs when North Korea does not issue a press release or photographs of a launch. In 2022, North Korea has launched 62 ballistic missiles. We do not track launches of other types of missiles.)
1984년부터 지난달까지 발사한 미사일은 총 222발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발사량의 28%(62발)가 올해에 몰린 것입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선임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외교에서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선임국장 : 북한은 가능한 빨리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면서, 전략적인 메세지를 미국과 한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제재완화를 원하는 데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힘 쓰면서 메세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미 랜드연구소(RAND) 수 김 정책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그동안 기술을 연마해온 북한이 무기역량과 미국과 협상에 있어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After years of honing its craft, North Korea has reached a certain degree of confidence in its capabilities and its negotiating position against the US.)
최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을 북한 정권이 알기 때문에 기세등등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Add to this the geopolitical uncertainties today that are requiring the attention of US policymakers. Kim also knows that neither Russia nor China will stand with the US in its efforts to sanction North Korea and call for Kim's restraint.)
북한이 1984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발사한 미사일 성공률은 최소 74.77%로 나타납니다. 222발 가운데, 성공 166발, 실패 33발, 23발은 ‘알 수 없음’으로 분류됐습니다.
올해만 놓고보면, 62발 가운데 37발 성공했고, 5발 실패, 20발은 ‘알 수 없음’ 으로 분류됐습니다. 알 수 없는 미사일이 모두 실패했다고 가정해도, 올해 미사일 성공률은 59.67% 넘게 나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관련 기사에서 북한 미사일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 기술 영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사일 종류별로 보면, 222발 가운데 27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스커드-C 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26발 성공했고, 1발은 ‘알 수 없음’으로 분류됐습니다.
23발 발사한 것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5로, 22발 성공했고 1발 실패했습니다.
16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 미사일입니다. 12발 성공했고 4발 실패했습니다.
13발 발사한 것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 KN-23, 모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B로 7발 성공했고, 3발 실패했습니다.
8발 발사한 것은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4로 8발 모두 성공했습니다. 사거리 연장(ER) 스커드는 7발 성공 1발 실패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은 1발 성공 7발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발 발사한 것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로 3발 성공, 3발 실패, 1발은 알 수 없음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은 1발 발사해 1발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성 15형보다 크고, 더 큰 탄두를 실어 보내거나 다탄두 탑재도 가능할 수 있는 화성 17형은 2발 발사해 2발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