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 주민들 한국 드라마 등 외부세계 노출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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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인권 활동가들이 8일 버지니아주에 모여 내년 인권운동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고립이 극에 달한 북한에 곧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대북 정보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저녁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 모인 북한인권 활동가들.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모임으로 전환한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회원들이 연말을 맞이해 대면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이버보안과 법률,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다 모인 회원들은 오랜만에 서로의 얼굴을 봤습니다.

미 육군 정보분석 분야에 있다가 지금은 사이버보안회사 책임자로 있는 램브로우(Michael Lammbrau)는 홍대입구에서의 추억 등 자신의 한국 경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램브로우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같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동질감을 느낍니다.

북한자유연합 수잔숄티 대표의 북한인권 열정에 감동해 9년 전부터 매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한 서옥자 콜럼비아칼리지 교수는 오랜만의 대면모임을 통해 더욱 연대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서옥자 교수 :서로 화면으로 만나다 대면으로 만나면 교감도 더 강하게 되고 즐거운 성탄에 뜻깊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지난해 감사하고 앞으로 할 일을 의논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날 수잔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고립이 심화된 북한에 곧 전환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인권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정권이 코로나19를 이용해 국경을 닫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를 이전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주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시점에 국제사회는 북한에 자유 정보를 더욱 확대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잔숄티 대표 :우리는 북한 정권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는 북한주민들과 K팝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더 통제하려는 북한 정권을 보세요. 이런 때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가는 정보를 늘려야 합니다. 북한 내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할 때입니다.


이날 수잔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회원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온라인 모임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전역에 흩어져있는 회원들과 한국,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점 때문입니다.

모임에는 미래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할 차세대 청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내년부터 미국 휘튼칼리지에서 공부할 20대 장규선 학생은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 북한주민을 돕는 변호사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날 모인 사람들처럼 국제사회에는 북한 주민들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장규선 학생 :북한에 억눌린 수많은 사람들, 정치범 수용소나 독재정권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북한 밖에 많으니까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