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북, 핵시설 위치 신고와 사찰 허용해야”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6.22
조지프 디트라니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앵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 대표가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한미 군당국이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북한이 핵 시설을 국제사회에 신고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대표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신뢰구축의 차원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22일 한국의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해야하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로 핵, 미사일 관련 시설을 국제사회에 신고하는 것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의 허용 등을 제시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대표: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했는데 IAEA사찰단이 원하는 곳을 원하는 만큼 사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IAEA에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원칙적으로 비핵화에 합의한 만큼 농축우라늄 생산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해체하고 핵연료 재처리 등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조치는 북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신뢰구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겁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은 이를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해석한다”며 “상호주의 원칙 아래 북한과 (국제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북한의 요직에 김 위원장의 측근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 정, 군 등의 요직에 대해 잦은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군부 핵심인사 3인방을 교체했습니다. 지난 3일 한국 정보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인민무력상을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총참모장은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교체했습니다. 총정치국장의 경우 지난 5월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바 있습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7년여동안 집권하면서 상당히 많은 인사조치를 취했다”며 “북한의 요직은 충성스러운 인사들로 채워졌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비핵화 등 평화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내부적 기반은 이미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3~2005년 북핵 6자회담 차석 대표를 역임한 디트라니 전 대표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도출하기 위해 미국의 실무팀을 이끈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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