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북 상당한 비핵화 조치 있어야 종전선언 가능”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18.08.02
Harry-B.-Harris-Jr..jpg 2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후 처음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하려면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상당한 움직임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Photo: RFA

앵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종전선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현재까지 취한 비핵화 조치로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아직 확인할 없다는 겁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종전선언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조치로 핵시설 명단의 신고를 꼽았습니다. 북한이 진전된 비핵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대사는 2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개최된 내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종전선언이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종전선언에 필요한 비핵화 조치를 취한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 평화협정을 맺기 어느 시점에 종전선언을 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 이상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한 겁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이 추구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로 가는 출발점은 시설 명단의 제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주장한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 움직임 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종전선언은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조율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은 한미동맹의 결정으로 이뤄져야 한다 종전선언은 돌이킬 없는 조치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히 이뤄져야 한다 말했습니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북한 비핵화 과정에 있어서 중국은 협조자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7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북 정상회담 전의 시기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전쟁 가능성도 있던 때였다 현재는 당사국들이 여러 다른 통로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과거에는 상상도 없던 일이 진행되고 있다 말했습니다.

또한 해리스 대사는 남북이 서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통신선 재가동,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를 진행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연계했으면 좋겠다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의 외교수장은 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ARF 계기로 남북, 미북 양자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됩니다. 아직 남북미 양자회담의 성사 여부와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싱가포르에 도착한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과 양자회담을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4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중국, 러시아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아세안 국가들과도 양자회담을 벌이면서 대북제재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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