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 이뤄질 것이라며 회의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중이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5일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핵을 포기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이후 그 약속은 다시 깨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34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진전됐다”고 평가하면서도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북한 측과 더 긴밀한 소통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북한이 앞으로 더 중요한 조치들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북 양측과 소통하며 미북 대화 진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과정에 큰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양측은 또 65주년을 맞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된다고 평가하고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날 면담과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국제제재 틀 범위 내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 아래 남북관계의 개선과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밝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재완화나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국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실무협상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얘기를 나눴지만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의 구체적인 내용까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아세안(ASEAN)의 여러 회의에 참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했다”며 “각국 정상은 올해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정상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이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상들은 전날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6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의장성명에서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 자제 약속을 주목하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한편 FFVD, 즉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주목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아세안 관련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16일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