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사무총장 “북한 핵실험장 폐쇄 검증 기꺼이 할 것”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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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
ASSOCIATED PRESS

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장소 폐쇄에 대한 현장검증을 요청받으면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진정이라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국제원자력기구 등이 북한으로 들어가 핵실험 장소와 핵물질 시설 등을 사찰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제르보 사무총장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제르보 총장: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를 기대해볼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 장소 현장 검증을 위해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요?

제르보 총장: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을 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북한 핵실험 장소 현장을 방문해 사찰을 하라고 하면 기꺼이 할 것입니다

기자: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 조약(CTBT)에 서명하는 것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해왔는데 이유가 뭔지요?

제르보 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하는 것은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적으로 구속하는 겁니다. 한 나라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면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고 비준을 하면 절대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북한에 바라는 것입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한미 정상회담 전후에 북한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요?

제르보 총장: 없습니다. 201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체결 20주년 기념식 때 모든 나라에 기념행사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그 때 북한에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저희에게 문을 닫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 후 밝힌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지원을 말하는건지요?

제르보 총장: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난 핵실험에 대한 원거리 감시(remote monitoring)를 통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제공해왔습니다. 이 정보들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명령만 떨어지면 북한 핵실험 장소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국제기구 및 단체들과 함께 북한 핵실험 장소가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폐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기자: 북한 비핵화 관련해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비핵화 검증입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 비핵화 검증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제르보 총장: 프랑스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프랑스는 태평양에 있던 핵무기 시설을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폐쇄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하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 프랑스는 당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사무총장을 현장에 초청해 핵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과학적 투명성을 보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2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감시와 검증체계는 초기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발전한 검증체계와 국제사회 감시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말씀드린 것처럼 원거리 감시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현장 자료 수집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현장 자료 수집은 해당 국가와 국제사회 간의 협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남북 정상회담 후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해 북한 핵실험 장소 폐쇄 현장 검증에 대해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를 하도록 명령받으면 우리는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에게 북한 핵실험 시설 현장 사찰을 하라고 명령하는지요?

제르보 총장: 유엔은 비핵화를 검증할 기술적인 조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제원자력기구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화학무기금지기구 등이 핵실험, 화학무기 등을 사찰합니다. 보통 유엔 사무총장이 특정 기구에게 북한 핵시설 사찰을 하라고 요청하면 할 수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 검증은 3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핵무기 해체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합니다. 그들이 핵무기에 대한 기술과 경험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다. 핵물질인 고농축 우라늄의 농축 수준을 낮추거나 핵물질 생산시설 사찰은 국제원자력기구가 합니다. 핵실험 여부는 저희가 원거리 감시와 현장자료 모집을 통해서 합니다. 3가지 차원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기자: 북한이 비핵화를 정말로 하겠다고 한다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국제원자력기구 등이 북한으로 들어가 핵물질 생산시설과 핵실험 장소들을 사찰하도록 허락해야 겠군요

제르보 총장: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 국제기구들이 들어와서 유엔 사무총장이나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요청하는 틀 안에서 해당 사찰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기자:곧 열릴 예정인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제르보 총장: 미북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 비핵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의 견해를 이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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