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10개국 참가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 시작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0.08.17
RIMPAC_exercise_b.jpg 해군 환태평양훈련(RIMPAC) 전대(전대장 김성환 대령)가 지난달 18일 2020 환태평양훈련 참가를 위해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 미국, 일본 등 10개국이 참가하는 해상 군사훈련 ‘림팩’(RIMPAC)이 17일부터 미국 하와이 인근에서 시작됐습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이 다국적 훈련은 북한 잠수함로부터 한국의 해상 교통로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림팩’ 훈련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3함대의 존 페이지(John Fage) 대변인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훈련에는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등 10개국에서 온 20척의 함정이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지 대변인은 이 다국적 함정들은 앞으로 2주 동안 대잠수함 작전, 해상차단 작전, 해상화재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림팩’ 훈련은 해상에서만 실시되고 지상훈련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어 ‘림팩’ 훈련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국가 간 협력관계를 발전∙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IMPAC is designed to foster and sustain cooperative relationships, critical to ensuring the safety of sea lanes and security in support of a free and open Indo-Pacific.)

특히, 참가국들 간의 상호운영능력(interoperability)과 전략적 해상동반자 관계를 고양시키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Vincent Brooks)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림팩은 세계 최대의 다국적 해상훈련으로 참가하는 해상국가들 간의 협력 구축, 정보교환이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해군 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도 이 림팩에 참여하는 것이 늘고 있다며 자신이 미 태평양육군 사령관 시절에 림팩에 참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북한의 대남침략 및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큰 위협이지만 한국의 해상교통로(Sea-lines of Communication)를 북한의 잠수함으로부터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이 잠수함을 보내 한국으로 오는 한국, 미국 상선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림팩 훈련은 대잠수함 작전 등을 통해 해상교통로를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한국 안보에 중요합니다.

베넷 연구원은 여름에 실시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컴퓨터를 통한 모의연습인데 반해 림팩은 실제 해상에서 함정들이 잠수함을 찾고 공격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훈련에 한국은 지속적으로 참석해왔는데 올해는600톤급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과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 등 2척의 함정을 보냈습니다.

앞서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측은 지난달 29일 한국이 림팩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 훈련이 침략적 성격의 전쟁 불장난이라면서 한국 국방 당국은 “미국 측 지시라면 부나비처럼 뛰어드는 호전광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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