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소장 “북, 미와 핵군축 협상 원할 가능성…핵시설 폐쇄조치 먼저 취해야”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09.17
dan_smith_SIPRI_b 서울 성북구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장 기자간담회'에서 댄 스미스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은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폐기가 아닌 핵군축 문제를 논의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핵시설 폐쇄와 같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한국 주재 스웨덴, 즉 스웨리예 대사관에서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한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

스미스 소장은 이날 강연 직후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와 만나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 협상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소련의 붕괴로 비자발적으로 핵을 보유하게 됐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핵무기를 가진 모든 국가는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기를 원한다는 겁니다.

앞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이 내년이면 30~4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스미스 소장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 북한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고 할지라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북한의 의도와 생각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뿐입니다.

스미스 소장은 이에 따라 향후 협상에서 미북이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정의에 합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양측이 비핵화 정의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주요 핵시설을 폐쇄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과의 생산적인 비핵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소장: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정의하기 전에 (북한은) 핵물질 생산량을 감축하거나 주요 핵시설에 대한 폐쇄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북한) 비핵화 과정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966년 설립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분쟁과 군비통제, 군축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는 독립적인 국제연구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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