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중국 금융기관이 북한 은행 계좌를 폐쇄한 데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 순방을 위해 13일 먼저 한국에 도착한 데이비스 대표는 중국 은행들이 최근 북한 은행과 거래를 중단한 것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진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I think that is a very interesting and potentially important development that the steps are being taken by a number of Chinese banks.)
데이비스 대표는 앞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을 향해 매우 강력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더 많은 방안이 있는지 중국 측 관리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보낼 신호와 관련해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조치를 시작할 때”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최근 중국의 행동이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북한을 보는 중국의 관점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에 새로 들어선 시진핑 정부는 나름대로 북한에 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It looks as if their thinking continues to evolve in Beijing. It is a new government in China, and they, of course, have their own set of interests in North Korea.)
최근 북한이 위협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는 질문에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종종 위험한 도발 행위를 중단해 긴장을 완화하는 인상을 주지만 이는 진정한 긴장 완화와는 차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관리들과 만나 북한이 도발과 침묵(silence), 그리고는 또 다시 도발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도발의 순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최상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14일 오전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김남식 한국 통일부 차관과도 만나 최근 개성공단 사태를 비롯한 남북관계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입니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는 한국 방문에 이어 15일부터 이틀 간 중국을, 1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18일 귀국길에 오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