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에 반중감정 고취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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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승혁명사적관 교양마당에서 열린  북한 여성연맹 모임.
사진은 전승혁명사적관 교양마당에서 열린 북한 여성연맹 모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이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반중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중국의 배신 때문이라는 식으로 주민교양을 실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반중정서를 고취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현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되었습니다. 중국의 대북제재로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중앙당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모든 책임을 중국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지난 12월 중앙의 지시로 열린 청진시의 동단위 여맹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면서 “연단에 오른 송평구역의 여맹 간부가 ‘일본은 백년 숙적, 중국은 천년 숙적이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이 술렁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에서 구역별 여맹 회의에 이어진 주기별 학습시간을 이용해 국내외 정세강연이 있었다”면서 “연단에 나선 여맹간부가 현재의 국내외 정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이 여과없이 전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본을 백년숙적이라 하고 중국은 천년숙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중국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중국산 생필품으로 살아가고 장마당에서 중국 화폐를 사용하는 마당에 생활난이 가증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중앙으로 쏠리는 것을 모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예전에도 주민들에게 반중정서를 주입한 적이 있었지만 매우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표현을 사용했었다.”며 “국경연선의 군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회의석상에서 국내외 정세를 분석하는 발언을 하면서 은근히 중국에 대해 비판하는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근 중앙에서 중국을 천년숙적이라며 내놓고 비난하자 우리(북한) 내부반응은 엇갈리고 있다”면서 “조선의 경제권을 쥐다시피 한 중국을 배척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는 반응과 조선의 자주성을 내세우고 표리부동한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등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들어 주민들의 반중감정이 반일감정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앙에서 의도적으로 반중감정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되는 경제난에 지친 주민들 속에서 ‘왜정때(일제시대)가 좋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실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북한)가 어려운 처지에 빠진 것을 기회로 이윤만 추구하는 ‘속검은 돼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하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반중감정은 최근 중앙에서 진행하는 회의나 정세강연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면서 특히 여맹회의에서 반중감정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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