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노래 부르면 6개월형" 북, 비사회주의 검열 재개
2022.07.07
앵커: 북한 당국이 한동안 주춤했던 비사회주의검열 그루빠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까스로 코로나 공포감에서 벗어난 주민들은 당국이 주민통제를 강화하는데 대해 불만이 크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이달 10일부터 당, 사법기관 성원들로 구성된 비사회주의검열 그루빠들이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불법전화사용과 마약, 도박, 매춘, 미신행위, 불순녹화물 시청행위를 단속하는 검열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비사회주의에 대한 검열은 기존에도 계기마다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지난 봄 코로나 발열자가 급증하면서 그루빠 활동이 뜸해졌는데 날로 어려워지는 경제난으로 사회적 불법행위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검열을 다시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비사회주의검열 그루빠를 통해 동요하는 민심을 통제하고 체제보위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비사회주의검열에서 제기되는(단속되는) 대상들은 단속 즉시 주민들을 모아 놓고 공개재판을 진행한 다음 엄중성 정도에 따라 처벌을 가하게 된다”면서 “특히 불순 녹화물 시청 및 유포 같은 정치 범죄 대상들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에서 최고형(사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법당국에서는 국경지역에서 한국 등 외부와의 (불법)전화연계를 차단하기 위해 외국에서 최신형 전파탐지기(러시아제)를 들여와 설치했다고 협박하고 있어 불법전화 소유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비사회주의검열 그루빠활동이 불법전화 사용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만큼 당분간 한국 등 외부세계와 전화 연계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비사회주의 검열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그 어느때보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긴장되고 민심이 흉흉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한국노래를 부르기만 해도 노동단련대 6개월형에 처한다고 경고하고 있어 젊은 층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검열을 두고 코로나 감염의 공포에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당국에서 비사회주의검열 그루빠를 동원해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비사회주의 그루빠들이 검열 활동을 진행했지만 우리 사회에 비사회주의 행위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지 않느냐며 생활이 어려워진 간부들이 비사회주의 검열을 핑계로 뇌물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