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무기 바닥난 러시아, 북한·이란에 계속 무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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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북한과 이란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러시아가 무기재고 감소에 따라 추가로 북한에 지원을 요청한 징후가 있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으며, 무기 선적의 실제 목적지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의 군수품 비축 상태를 고려할때 그들이 계속해서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나라들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리는 “러시아가 국내 생산이나 개조, 외국 공급업체를 통해 포탄 및 로켓을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있는 탄약을 얻기 위해 이란과 북한과 같은 국가에 손을 뻗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한번 더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관리는 러시아가 무기 부족에 직면하면서 정밀도가 떨어지는 40년 이상된 낡은 무기들까지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오래된 무기나 외국산 무기에 의존하지 않을 경우 2023년 초 무기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10개월째 전쟁 중인 러시아가 무기 부족사태를 겪게되면서 북한과 이란 등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에이블릴 헤인즈(Avril Haines) 미 국가정보국장(DNI)도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군사적 비축량을 ‘매우 빠르게’ 소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헤인즈 국방정보국장은 당시 “우리는 현 단계에서 그들이 쏟아붓고 있는 것(무기)들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그들(러시아)이 효과적으로 탄약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바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최근(9일) 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가 무기가 고갈됨에 따라 북한과 이란에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는 이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불법적으로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드워드 대사 :우리는 북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자국의 무기 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듬에 따라 북한 등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확신합니다. (We'll continue to press for those on the North Korea point. We are almost certain that Russia is seeking to source weaponry from North Korea, other heavily sanctioned states as their own stocks have palpably dwindled.)

한편 미 법무부는 13일 수출 통제를 피해 러시아에 핵무기나 극초음속 무기 개발 등에 사용가능한 전자 부품과 군용 저격 소총 탄환 등을 밀수하려던 러시아 조직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애덤스 대러시아 제재 관련 법무부 태스크포스(TF) 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에서 ‘예비 부품’(spare parts)을 쇼핑하는 동안 우리는 민감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압수, 체포, 기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