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서 또 빠진 ‘북한’… 전직 관리 “패싱 아냐”

0:00 / 0:00

앵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이나 비핵화, 한반도 관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전직 관리들은 그럼에도 북한을 '무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미 워싱턴 DC 연방 하원 회의장에서 취임 이후 세번째 국정 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단 정보를 공개하며 경고했고, 최근엔 비핵화 ‘중간단계’를 언급하면서 대화를 촉구했지만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선 북한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 외교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국과의 무역 협상 등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직 관리들은 ‘북한 패싱’ 즉 북한문제를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국내 정치적 현안과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교정책을 위주로 언급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문제에 소홀했지만, 이번 연설이 북한 패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연설은 대통령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것보다 그간 성취했던 것을 강조했다"라며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자신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구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도 RFA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코브 차관보 : 한 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할애되지 않았고 국내 문제도 많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중국 문제보단 시급하진 않지만 북한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모든 일들을 파악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북한 '악의 축' 연설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분석관도 대통령 국정연설은 다른 ‘시급성’이 있는 문제를 언급한 것이지 북한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도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여러 동맹국 중 하나로 언급이 됐고 이 부분은 중요했다”라며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우선순위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대선이 있는 해로 국내 문제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외교적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가자, 그리고 중국에 문제에 집중됐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