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대표, ‘제네바합의’ 북핵 협상에 정통”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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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
AFP VIDEO 캡쳐

앵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은 1990년대 ‘제네바합의’ 당시 북한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데니스 와일더(Dennis Wilder)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핵 협상을 보좌할 상근직 협상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자신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비건 신임 대표는 협상가에게 필요한 지성과 외교술 그리고 끈기를 겸비한 인물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또 부시 행정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보좌진을 역임한 비건 신임 대표는 그에 앞서 빌 프리스트 전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 등으로 일하며 오래 전부터 북한 문제에 관여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과의 협정을 맺게 될 경우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의회의 비준 절차도 잘 알고 있다고 와일더 전 보좌관을 덧붙였습니다.

맨스필드재단(Mansfield Foundation)의 프랑크 자누지(Frank Jannuzi)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비건 대표가 아시아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결과물이던 ‘제네바합의’와 관련해 이미 1990년대 말부터 깊이 관여해 북핵 문제에 정통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대표: 비건 신임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제네바 합의에 대한 의회 감독 기능에 관여했습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금 관련 예산 배정과 북한 관련 청문회 개최 등에 관여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제시 헬름즈(Jesse Helms) 상원 외교위원장을 위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자신과 함께 ‘제네바합의’ 이행을 위해 일했다고 자누지 대표는 소개했습니다.

자누지 대표: 2001년 들어선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네바합의가 결렬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미국이 파악한 정보를 대통령에게 알리고 정책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조정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프리스트 전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헬름즈 전 상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상원과 하원, 그리고 부시 전 대통령 가까이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매우 똑똑하고, 경험도 많고, 명석한 판단력(clear-eyed)을 가진 안보 전문가로 힘든 시기에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자누지 대표는 밝혔습니다.

북한의 협상 전략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북한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행을 추진해 나가는 데 누구보다 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지한파 정치인이던 톰 랜토스 전 하원외교위원장의 비서실장을 25년간 지낸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 특사는 비건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정보국 출신 정 박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석좌는 백악관이 비건 대표에게 미국을 대표해 협상할 수 있는 완전한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에 나선 비건 대표의 발언이 미국의 단합된 대북 정책을 반영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비건 대표가 북한 관련 오랜 경험과, 깊이 있는 문화적 지식, 탁월한 기억력, 대북 협상의 역사에 대한 빈틈없는 지식이 필요한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역할을 수행할 만큼 북한이나 한반도 관련 경험이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북한측 상대인 북한 외무성 관리들은 핵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은 없지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 지연작전을 통한 시간벌이에 능숙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다음 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을 방문할 때 과연 핵 문제에 실권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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