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주둔 국경경비대 20대 군인 한 명이 야간잠복근무 중 무장한 채 탈영해 무산군 일대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지난 9월 30일 무산군 국경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 한 명이 잠복초소에서 야간근무를 서던 중, 30발의 실탄이 장착된 자동보총을 소지한 채 사라져 국경일대가 발칵 뒤집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탈영사건 이후 지금까지 무장한 채 탈영한 군인을 잡아낸다며 국경경비대 사령부가 직접 체포조를 동원해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주민 부락을 검색하는 등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아직 탈영군인을 잡지 못했다"면서 "탈북통로를 잘 알고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이기 때문에 이미 국경을 넘어 탈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20대의 이 탈영군인은 지난 6년간 국경경비대에서 복무하면서 부대 상관들과 특별한 마찰도 없었으며, 작은 사고도 없이 군사복무에 성실하게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매일 잠복근무를 서면서 눈앞에 보이는 중국의 발전상을 바라보면서 몹시 부러워했다고 부대 동료들이 증언했다"면서 "우리는 왜 중국처럼 개방을 하지 않고 국경을 봉쇄함으로써 가난을 자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국의 국경봉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아 현실에 불만을 품고 무장한 채 탈북을 시도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무산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무산군에는 국경일대를 지키는 국경경비대와 지역방위를 맡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면서 "지역방위를 맡은 군부대보다 국경경비대는 국경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부대의 등급과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지방 주둔 연대 군인들에게는 보초를 서는 군인과 장비창고(무기창고)를 지키는 군인들에게만 1인당 실탄 5발과 공포탄 1발을 지급하지만,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는 30발 들이 탄창을 기본으로 장착하게 하고 탄창주머니에 따로 수십 발의 실탄을 지닌 채 잠복근무를 서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수십 발의 실탄이 장착되어 있는 자동보총을 가지고 잠복근무하던 병사가 지난 9월 말 탈영하면서 무산군 일대가 난리통이다"라면서 "무장군인이 이미 국경을 넘은 건지 국경일대와 연선지역 주민 사택에 대한 검문검색을 펴고 있지만 탈영 군인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은 탈영 군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똑똑하고 담이 있는 군인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며 잡히지 말고 무사히 탈북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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