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파병으로 북 군사력 강화할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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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은 북한이 군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전수받아 군사 능력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24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날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중국은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대까지 지원하며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심화하는 걸중국이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 연구기관 브루킹스 연구소의 패트리샤 김 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된 소식을 불편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북러 동맹이 강화되면 두 전략적 상대국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축소되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군사 기술 등을 전수받을 경우 이는 중국과 그 지역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국의 면모를 보이고 싶어하는 중국으로선 북러 간 군사 밀착은 북-러-이란-중국을‘반서구축(anti-Western axis) 국가로 엮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이 동반자 국가를 소외시키는 걸 피하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북한에 대한 공개적 비난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 파병으로 얻는 이익이 크다고 판단한 가운데 중국이 이러한 북한의 결정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드러내고 지원하길 꺼리고 있다며, 북한이 대신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걸 반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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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크라전 파병 뉴스 지켜보는 시민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대연/YNA)

중국의 입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북한군의 투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는 겁니다.

앞서 23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역시 이 상황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보좌관 :우리는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당역, 특히 한반도 내 안정과 안보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들도 이러한 상황 전개에 깊이 우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비 보좌관은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에 미 정부의 입장을 공유하면서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와 별개로 중국과 러시아는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2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올해 '중러 수교 75주년'인 만큼 '변함없는 우호'를 강조했습니다.

회의 이후 양국은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 두 정상이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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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