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관련 동향 예의 주시”
2019.12.27
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이 이달 말로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번 달 하순 개최를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아직 회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27일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한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도 아직까지 개최됐다는 보도는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예단하지 않고 면밀히 주시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1986년 전원회의가 12월 27일에 열린 사례 등을 언급하며 2019년이 아직 나흘 정도 남아있는 만큼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북한의 주요 정책노선을 논의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고해 온 이른바 ‘새로운 길’의 윤곽이 이번 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북한 관영매체가 최근 여러 나라의 인공위성 발사 소식을 다루고 있는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을 포함해 이번 달에만 세 차례 이상 중국과 러시아, 인도, 이집트의 위성 발사 동향을 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관련 내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거나 평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3일 북한이 우주 공간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명분하에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에 이용될 수 있는 위성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내놓은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에 대한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국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에 도발 경고 뿐 아니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0월 스톡홀름 미북 실무협상 이후 17번 정도 나온 북한의 담화에 두 가지 길이 모두 내포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 발언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달 열린 북한의 내각 회의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조직개편과 원론적인 군사정책이 다뤄졌을 거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향후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새해 남북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실태조사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접촉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DMZ 남북공동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은 남북이 공동으로 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12월 착공식 이후 사실상 방치돼 온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대한 후속 조치와 남북 간 관광협력 확대 구상도 함께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