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완전한 복원 등에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원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올해 들어 서해 군 통신선은 복구됐으나 동해 군 통신선은 2011년 5월 북한이 통신선을 차단한 이후 복원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해 군 통신선도 현재 전화통화는 가능하지만 팩스 교환은 불가능해 복원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북은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인 JSA를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북은 군 수뇌부 간 직통전화 설치나 2007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 대표단 5명, 북한 측 대표단 5명이 참가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국방부 대북정책관 김도균 육군 소장이 수석 대표로, 북한 측에서는 지난 2007년 군사회담에도 참가했던 안익산 육군 중장이 수석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남측 김도균 수석대표는 가을 농사의 수확을 언급하면서 군사 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북한 측 안익산 수석대표는 강인한 소나무 정신에 대해 소개하면서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을 이끌자고 화답했습니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 가을에 수확을 준비하는 바쁜 시긴데 그런 시기에 남북 군사당국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수확을 기대하면서…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 회담 정신은 소나무 정신으로 회담 속도는 만리마 속도로, 회담 원칙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양측은 이날 점심 식사 시간도 거른 채 회의에 속도를 냈지만 공동보도문의 문구 조율에서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는 합의문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표 접촉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