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세습 독재 정권은 주민의 정보 접근권을 지속적으로 통제해 체제에 대한 위협을 막고 정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미국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동부 뉴욕에 기반을 둔 프리덤하우스의 사라 르푸치(Sarah Repucci) 연구분석국장(Director of Research and Analysis)은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인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언론 환경을 가진 나라로 꼽았습니다.
르푸치 국장 : 북한 정권은 정보를 철저히 통제해 당국이 허용하는 정보만 주민이 접근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발표한 가장 최근 언론자유 관련 자료인 2017 세계 언론 자유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꼴찌였는데, 올해 보고서에서도 최하위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Because North Korean regime has such complete control over the information that people receive, it's able to completely ensure that people only receive the message that it wants them to see. In our last report, it was at the very bottom and we have not seen any significant movement since then. So I wouldn't expect North Korea to move above the bottom.)
르푸치 국장은 2017년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연례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조사 대상 199개 나라 중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최하위로 지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프리덤하우스가 지난해에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를 발간하지 못했는데, 다음달 5일 ‘언론과 민주주의(Media and Democracy)’라는 새로운 형태의 세계 언론 실태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르푸치 국장은 이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전체주의 독재 국가인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새 보고서에서 북한의 등급이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르푸치 국장 : 북한 주민들은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일조차 제대로 모릅니다. 또 국제법에 따라 어떤 권리를 누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북한에서는 주민 상호 간 소통도 어렵기 때문에 '아랍의 봄'이나 최근 (북아프리카 국가들인) 수단과 알제리에서 발생하는 조직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전례가 없이 이어진 반독재 시위와 혁명의 물결을 말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 운동의 여파로 30년 간 독재 통치를 하던 수단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와 군부에 의해 축출됐고, 알제리에서도 장기 집권하던 대통령이 국민들의 반발로 사임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맞아 3일 발표한 영상메시지에서 언론의 자유는 평화·정의·지속적 발전과 인권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은 민주주의가 활발하게 기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며 미국 국무부는 언론의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세계언론기구(United States Agency for Global Media:USAGM)의 존 랜싱(John Lansing) 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을 준수할 방침을 재차 밝혔습니다.
미국세계언론기구는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하기 위한 미국 정부지원 혹은 민간 국제언론을 관장하는 독립적인 미국 정부기관입니다.
랜싱 대표는 또 전 세계 청취자들에게 진실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은 지난 1993년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실을 위해 투쟁한 전 세계 언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5월 3일을 ‘세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