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가능성 따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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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12일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사실을 13일 공개한 북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실질적 핵 공유를 요청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따져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국내와 미국 조야에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잘 경청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습니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 위협에 대응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력 수준으로 응징타격한다는 개념입니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안을 협의하고 논의하고 강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관련 한국 대통령실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려 탐지 시 충분히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군의 북핵 대응전략인 ‘3축 체계’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또 한국 군은 최근 북한의 공중 무력시위에 대해서도 우세한 전력으로 대응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 전력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한국 국방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새벽 2시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 상으로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제원과 북한 관영매체의 관련 보도 내용, 그리고 한국이 탐지한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한국 군은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정보 감시 능력의 노출 등을 고려해 별도로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종승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이날 한국 과천 방위사업청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연료통을 늘려서 멀리 보낸 것 같지만 엔진 자체의 수준은 크게 좋다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은 5년 전 순항미사일 개발 필요성이 대두된 후 개발을 진행했다며 순항미사일에 관해선 한국이 절대적으로 북한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지난 1992년 1월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파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간의 모든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난 12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